FLOWERS
꽃은 미적 기준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완전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는 생명체다.
원래 꽃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선물로 주고 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차피 시들어버리니까.
그러던 어느날 조금 특별한 의미의 꽃을 선물 받게 되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옆에 있는 사진기를 보고 사진으로 담아서 보고싶을 때마다 꺼내서 보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진 속 꽃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욱 미려해 보였고 마음을 사로 잡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 후 길거리를 나갔는데 온통 꽃만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 거리에 꽃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이름도 모르지만 열심히 담았다.
간혹 꽃을 구입해서 찍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꽃사진은 길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이며 흠집 하나 없이 잘 가꾸어진 꽃보다 약간의 상처와 정돈되지 않은 길거리의 꽃들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또한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 꽃들이 정말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완벽함은 때론 여유가 없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인간 관계에서는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다.
누구나 실수를 범하고 보기 싫은 모습을 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정죄하기보다 그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다른 시선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약간의 흠이 있고 조금 어설픈 모습을 하고 있지만 태생은 아름다운 길거리 꽃이 그러하듯이.
꽃에 대한 포스팅은 앞으로 몇 번 더 다룰 예정이다.
어쩌면 내 평생 작업이 될 지도.